그림 1: 소맥 선물은 콘탱고 상태, 옥수수·대두 선물은 단기간 플랫 후 백워데이션 상태
소맥 옵션시장은 옥수수·대두 옵션시장과는 여전히 매우 다른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CVOL은 다양한 행사가격의 콜옵션·풋옵션 변동성을 나타내는 CME의 새로운 포괄적 지표로, 이에 따르면 소맥 옵션의 내재변동성이 40% 부근에서 거래되는 중입니다. 옥수수와 대두에 비해 거의 2배 수준입니다. 러시아 침공 이전에는 소맥 옵션의 내재변동성이 옥수수·대두 옵션의 내재변동성과 대체로 비슷한 수준을 보이면서 거래됐습니다(그림 2).
그림 2: 옥수수·대두 옵션보다 약 2배 비싼 소맥 옵션
소맥 옵션은 내재변동성 관점에서 옥수수·대두 옵션보다 약 2배 비쌀 뿐 아니라 스큐도 큰 차이가 납니다. 현재 대두의 외가격 콜옵션 가격과 풋옵션 가격은 거의 같습니다. 옥수수의 외가격 콜옵션은 풋옵션보다 약간 더 비쌉니다. 반면, 소맥의 외가격 콜옵션은 풋옵션보다 훨씬 더 비쌉니다(그림 3). 종합하면, 트레이더들이 옥수수·대두보다 소맥 시장에서 훨씬 큰 리스크를 예상하며, 이러한 리스크가 상방으로 크게 치우쳐 있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옵션 가격을 통해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림 3: 소맥 옵션은 유달리 비싼 콜옵션 가격과 함께 상방으로 크게 치우쳐 있음
러시아가 여름 동안 우크라이나 및 튀르키예와 체결한 곡물수출 협정을 철회하겠다는 위협에서 물러나자 소맥의 전반적인 CVOL과 CVOL 스큐는 다소 감소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VOL 수준 및 스큐 모두 여타 시장과 여전히 매우 다른 상태입니다.
트레이더는 전 세계 소맥 수출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지배적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을 우려합니다. 흑해 지역은 전 세계 소맥 생산의 14%를 차지하며 그중 약 절반을 수출합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다음가는 글로벌 공급국은 미국이지만, 생산량은 그 절반에 불과합니다(그림 4). 따라서 해당 지역의 공급이 실제로 중단되거나 그럴 가능성이 보인다면, 소맥 시장에 유달리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림 4: 흑해 지역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지배적인 소맥 생산국/수출국
흑해 지역은 전 세계 옥수수 수출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그 수출량은 미국의 절반 정도이며 아르헨티나·브라질 등 남미 국가의 3분의 1에 불과합니다(그림 5). 대두 시장에서는 차이가 더 극명합니다. 흑해 지역은 수출에서 핵심적 역할을 차지한 적이 없으며, 미국의 수출은 여전히 매우 견조합니다(그림 6).
그림 5: 흑해 옥수수 수출이 감소하더라도 남미 지역이 그 격차를 메울 수 있음
그림 6: 흑해 지역은 전 세계 대두 생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적이 없음
세계적으로 소맥 재고는 다소 감소했지만, 2018~2021년을 제외한 대부분 기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 중입니다. 대두·옥수수의 경우 2016~2019년 고점에 비해 재고가 다소 감소했지만, 여전히 기말 재고량/사용량 비율이 높은 상황입니다(그림 7).
그림 7: 전 세계 소맥, 옥수수, 대두의 기말 재고량은 여전히 높은 수준
소맥 재고량이 여전히 충분한 상황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빠르게 해결되면 상당한 하락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올 겨울 양측이 협상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지만, 공개적으로는 여전히 골이 깊은 상황이고 아직 합의 조짐이 보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