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 나스닥 및 Russell 2000 배당금은 1년 전에 비해 20% 높은 상황입니다
- 나스닥 시장의 배당금은 지난 15년간 1,300% 급증했습니다
- 투자자들은 향후 10년 동안 배당금 증가율이 둔화될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 2020년대에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배당금이 예상보다 높아지는 것도 가능합니다
2009년 3월부터 2021년 11월 사이에 Nasdaq 100은 1,500% 상승하면서 미국 주가지수 중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보였으며, 이는 약 600% 상승한 S&P 500® 및 Russell 2000과 비교됩니다(그림 1). 2021에 최고점을 기록한 Nasdaq 100과 Russell 2000은 이후 27% 하락한 반면(2022년 5월 18일 기준), S&P 500은 최고점 대비 17% 하락했습니다(그림 1).
그림 1: 2009년부터 2021년 사이에 전체 시장의 성과를 크게 상회한 Nasdaq 100
지난 10년간 이렇게 탁월한 나스닥 시장의 성과를 견인한 요인은, 투자자들의 대대적인 기술주 매수에 따른 멀티플 익스팬션만이 아닙니다. 주된 요인은 펀더멘털이었습니다. 지난 15년간 S&P 500 기업들이 지급한 배당금의 증가율은 165%로, 인상적인 수준입니다. 그러나, 나스닥 시장 기업들이 지급한 배당금의 증가율은 1,300%를 넘어섰습니다. 즉, 지난 15년에 걸쳐 기술 기업들이 지급한 배당금은 사실상 제로 수준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입니다(그림 2).
그림 2: S&P 500®의 배당금 증가율을 크게 상회한 나스닥 시장의 배당금 증가율
나스닥 시장의 배당금이 어마어마하게 증가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나스닥 지수의 배당수익률은 비교적 낮은 0.83% 수준입니다(S&P 500 및 Russell 2000의 경우 각각 1.54% 및 1.46%). 나스닥 시장의 배당금이 지난 10년간 급증하는 동안, 나스닥 지수도 함께 치솟았습니다. 이는, 나스닥 시장의 수많은 거대기업이 지배적 기업으로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스닥 기업을 성장주로 생각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Russell 2000의 배당금 지급의 역사는 상대적으로 훨씬 짧아서, 약 6년간의 데이터만 제공되고 있습니다. 지난 6년간 Russell 2000 배당금은 천천히 증가했는데, 나스닥보다는 S&P 500과 유사합니다.
2022년 들어 현재까지 주가가 급격한 조정을 받는 상황에서도 배당금은 과거에 비해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1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연초 이후 현재까지의 배당금은 나스닥 주식의 경우 19%(그림 3), Russell 2000 주식의 경우 20%(그림 4), S&P 500® 주식의 경우 9% 증가했습니다(그림 5).
2022년 들어 현재까지 배당금이 증가해왔지만, 아래 두 가지 이유가 투자자를 불안하게 만드는 듯 보입니다.
- 투입원가의 증가 및 성장률 둔화가 향후 배당금 증가율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 장기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면, 그 정의대로 미래 현금흐름의 순현재가치가 감소한다는 점
2022년 들어 현재까지, 생산성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와중에도 임금은 연간 6%에 가까운 속도로 급등했습니다. 한편 향후 금리 상승이 전망되면서 채권수익률이 전반적으로 급등하자, 투입원가에 대한 또 하나의 지표인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15.7% 급등했습니다
그림 3: 2021년 같은 기간에 비해 19% 증가한 나스닥 배당금
그림 4: 2021년 5월 중순에 비해 20% 증가한 Russell 2000 배당금
그림 5: 연초 이후 현재까지 S&P 500 배당금은 2021년 같은 기간에 비해 9% 증가함
향후 배당금 증가율에 대한 시장의 비관적 견해는 위 3개 지수의 연간 배당금 선물 가격에 뚜렷이 반영되고 있습니다. S&P 500에 대한 연간 배당금 선물은, 배당금이 2023년에 2022년 대비 감소하고 이후 2028년까지 장기간 사실상 정체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예상을 시사합니다. 인플레이션을 반영하여 조정한 미국 물가연동국채(TIPS) 및 일반 국채 간의 기대 인플레이션(BEI) 스프레드를 고려할 때, 투자자들은 향후 10년에 걸쳐 약 1/6의 배당금 감소를 예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그림 6).
Russell 2000 연간배당지수 선물 투자자도 위와 유사한 견해를 가진 것으로 보이는데, 향후 5년에 걸쳐 소형주의 배당 증가율이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습니다(그림 7). 반면, 나스닥 연간배당지수 선물 투자자들은 증가율을 조금 더 높게 전망하는데, 배당금이 향후 5년에 걸쳐 2021년 수준 대비 약 20%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다만, 20%의 증가율은 지난 12년간 엄청났던 나스닥 배당금의 증가율에 비하면 크게 둔화된 예상치입니다(그림 8).
실제로, 2020년대에 배당금 증가율의 둔화를 전망할 만한 근거가 여럿 있습니다. 여기에는 GDP 대비 기업이익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는 사실도 포함되는데, 투입원가가 급등 중이고 재정 및 통화 정책 긴축으로 경제활동 둔화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결코 긍정적인 요인이 아닙니다. 다만, 낙관적 전망을 뒷받침할 근거도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인플레이션입니다.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들이 투입원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을 인상하면서 매출 증가를 견인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1970년대에 배당금은 인플레이션만큼 빠르게 증가하지 못했지만, 배당금 증가율은 주가지수 상승률을 실제로 앞섰습니다(기업이익에 대한 역풍을 설명하는 영상과 배당금 증가율에 대한 보수적 시나리오를 설명하는 기사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