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원유 선물의 중요성 확대?

미국산 원유 수출량의 거의 절반이 아시아로 향하는 가운데, 아시아 지역에서도 미국산 WTI 연동 원유 가격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2]. 그 결과 각국의 시장참여자들은 미국 벤치마크를 더 많이 참조하게 됩니다. 실제로, 미국산 원유의 아시아향 수출이 계속되면서, 아시아 시간대 CME WTI 원유 선물의 유동성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수출 금지 조치가 해제되기 전, 아시아 시간대[3] 거래량은 전체 거래량의 10% 미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비중은 최근 몇 년간 평균 20%에 육박할 정도로 개선됐습니다. 아시아 시간대의 거래량 증가는 아시아 국가의 관심이 높아진 결과이며, 이를 통해 아시아 기업은 가격 리스크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아시아 시간대의 CME WTI 선물 일평균거래량(ADV)(전체 시장 대비 비율, %)

출처: CME Group
출처: CME Group

원유 수출 강국이 된 미국

미국은 셰일 혁명에 힘입어 세계 최대의 원유 생산국이 됐습니다. 2016년에는 수출 금지 조치를 해제하면서 글로벌 시장의 주요 공급국으로 부상했습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데이터에 따르면, 수출 금지 조치가 해제되기 전 하루 50만 배럴 미만이었던 미국의 원유 수출량은 2023년 1~5월에는 일평균 400만 배럴 이상으로 증가했습니다.

미국산 원유 중 상당량은 한국, 중국, 인도,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유수의 경제국이 소비하고 있습니다. 즉, 아시아로 수출되는 미국산 원유는 2016년에는 거의 제로(0)에 가까웠지만, 현재는 전체 수출의 40~50%를 차지할 정도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차트 1.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의 미국 원유 수출 현황

출처: EIA
출처: EIA

2022년 중국과 인도가 더 많은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면서, 두 시장 모두 미국산 원유 수입이 감소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나라는 여전히 아시아에서 미국산 원유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입니다. 이와 동시에 미국은 한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 역내 다른 주요 경제국에 더 많은 원유를 수출했습니다. 싱가포르의 경우 2022년 미국산 원유 수입량이 일평균 31만 4천 배럴로 두 배 이상 증가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미국산 원유 수입국이 됐습니다. 같은 해 미국의 전체 아시아 수출량도 하루 155만 배럴로 연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4], 아시아 원유 시장에서 미국의 역할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차트 2: 아시아의 미국산 원유 상위 수입국

출처: EIA
출처: EIA

미국 물동량 증가로 WTI 연동 가격에서 더 많은 기회 발생

2023년 초 기준으로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1,250만 배럴 이상, 수출량은 하루 400만 배럴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5]. 미국의 아시아향 원유 수출은 중국의 대량 수입에 힘입어 2023년 현재까지 일평균 170만 배럴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입니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향후 몇 년 동안 계속 증가할 전망이며, 미국산 원유 수출은 유럽과 아시아 소비자에게 중요한 공급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벤치마크로서 WTI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이미 대서양 지역의 한계가격(Marginal Price) 설정에 WTI 가격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아시아 정유업체가 더 많은 미국산 원유를 처리 중인 만큼, 글로벌 무대에서 WTI의 위상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WTI 연동 유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1] https://www.bbc.com/news/business-65553920

[2] https://www.cmegroup.com/openmarkets/energy/2023/u-s--crude-oil-exports-to-eu-support-wti-as-global-benchmark.html CME Group은 이미 미국산 원유 수출이 유럽에 미치는 영향과 글로벌 벤치마크로서 WTI의 역할에 대해 소개한 바 있습니다.

[3] 싱가포르 기준 오전 8시~오후 8시.

[4] 자료 출처: EIA. 아시아 수입국에는 한국, 중국, 인도, 싱가포르, 대만, 호주,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이 포함됩니다.

[5] EIA 데이터(2023년 1월~2023년 5월)


Cameron Liao
Cameron Liao
Cameron Liao, 글로벌 리서치 및 상품개발, ‍이사, CME Group

은 2008년 뉴욕‍에 위치한 CME Group에 입사했습니다. ‍현재는 싱가포르‍에서 아시아 태평양 시장의 농업, 에너지, 금속 상품 전반의 리서치 및 상품개발 ‍계획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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