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2022년 두 가지 방식으로 방향을 선회했습니다. 첫째, 가장 뚜렷했던 것은 2020/21년 급등했던 S&P 500®, Russell 2000, Dow, Nasdaq 100 등 주요 지수가 하락한 것입니다. 둘째, 위 사례보다는 덜 뚜렷하지만, 완벽에 가까운 섹터 순환매가 나타났습니다. 2020/21년에 상승했던 섹터는 하락한 반면, 2020/21년에 부진했던 섹터는 전반적으로 반등했습니다(그림 1).

그림 1: 2020/21년과 2022년 섹터 수익률의 상관계수는 -0.81

선물 계약이 상장된 미국 주식 섹터는 17개로 나뉩니다. 17개 섹터의 2020/21년과 2022년 토털리턴의 상관계수는 -0.81입니다. 6개 섹터의 추세 전환이 가장 눈에 띕니다.

  • 반도체 섹터(PHLX Semiconductor Sector Index)의 수익률은 2020/21년에 +121%, 2022년에는 -34%였습니다.
  • 정보기술 섹터(S&P 500 Select Information Technology Index)의 수익률은 2020/21년에 +90%, 2022년에는 -34%였습니다.
  • 소매산업 섹터(S&P Select Retail Industry Index)의 수익률은 2020/21년에 +44%, 2022년에는 -25%였습니다.
  • 자동차 제조사, 항공사, 명품 브랜드를 포함하는 임의소비재 섹터(S&P 500 Select Consumer Discretionary Index)의 수익률은 2020/21년에 +63%, 2022년에는 -38%였습니다.
  • 에너지 섹터(S&P 500 Select Energy Index)의 수익률은 2020/21년에 -8%, 2022년에는 +59%였습니다.
  • 석유·가스 섹터(S&P Oil & Gas Exploration & Production Select Industry Index)의 수익률은 2020/21년 +8%로서, 같은 기간 동안 S&P 500의 전체 수익률인 53%보다 훨씬 낮았습니다. 하지만 2022년에는 +44%를 기록해, S&P 500의 -18.5%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2022년에는 2020/21년의 여러 가정이 뒤집혔습니다. 코로나19 규제 조치가 완화되고 세계 각국이 리오프닝을 하면서 여행이 재개되자 에너지 섹터가 수혜를 입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와 유럽 이웃 국가들 간의 석유·가스 공급이 심각한 차질을 빚으면서 에너지 가격도 상승했습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특히 석유·가스 서비스 기업의 주가를 뒷받침했습니다. 이들 중에는 코로나19 초반에 고전한 기업이 많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코로나19 초기 단계에서 투자자들은 기술 및 임의소비재 종목에 돈을 쏟아부었습니다. 사람들이 온라인 시장에 주력했고 정부 부양책은 소비자의 임의소비재 지출을 뒷받침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연준의 4조 9000억 달러 규모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필두로 일본은행, 유럽중앙은행, 영란은행까지 보유자산 규모를 확대한 것도 이러한 종목들에 대한 투기성 랠리를 심화시켰습니다.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원했고, 시장에서 뒤처지는 것을 종종 두려워했기 때문입니다. 2022년 인플레이션이 상승하자 각국 정부는 경기부양 프로그램을 종료했습니다. 중앙은행은 금리를 인상하고 양적완화 정책을 철회하기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자금은 더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찾아 주식시장의 고평가 섹터에서 유출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역사를 기반으로 남은 2020년대를 내다볼 때, 앞으로의 섹터별 성과는 어떤 추세선을 그릴까요? 과거 10 S&P Select Sector 지수(1989년 데이터부터 포함)에서 약간의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2020년과 2021년의 섹터별 성과는 여러 측면에서 2010년대의 연장선상에 있었습니다. 정보기술·의료·임의소비재 종목 등 2010년대에 호황을 누렸던 섹터가 계속 선전한 반면, 에너지 섹터는 계속 부진했습니다(그림 2).

그림 2: 2020년과 2021년의 섹터별 성과는 2010년대와 매우 흡사함

하지만 2010년대는 2000년대와 매우 다른 양상을 보였습니다. 2000년대에는 정보기술·임의소비재·금융·통신 섹터가 고전한 반면, 에너지·소재·필수소비재 섹터가 선전한 것입니다(그림 3). 또한 2000년대는 1990년대와 매우 다른 양상을 보였습니다. 1990년대의 모습은 2010년대와 유사한데, 정보기술·임의소비재·의료 섹터가 우세했고 에너지·소재 관련주는 부진했던 것입니다(그림 4).

그림 3: 2000년대에 부진했던 섹터가 2010년대에는 선전하는 경향을 보임(그 반대도 마찬가지)

그림 4: 2000년대에는 1990년대의 섹터별 추세가 반전됨

이와 같은 배경에서 다음 질문이 대두됩니다. 2022년의 추세는 일시적인 것일까요, 아니면 다양한 주식 섹터의 추세가 장기적으로 역전되는 시작점이었을까요? 아무도 확신할 수 없겠지만, 지난 수십 년의 역사에 비추어보면 여러 주식 섹터에서 상대성과의 장기 추세 역전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2000년대에 1990년대의 섹터별 추세가 반전되고, 2010~2021년에 2000년대의 추세가 뒤집혔다면, 2020년대의 나머지 기간은 기술 섹터가 지배했던 2010년대보다는 2022년에 더 가까울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다양한 섹터의 최종 결과에는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칩니다. 인플레이션, 단기 금리, 장기 채권금리, 에너지 전환, 그리고 생활비 상승에 따른 소비자 지출의 강도 등 다양한 요인이 있습니다.

특히 시가총액 기준으로 S&P 500의 약 25%, Nasdaq 100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정보기술(IT) 종목의 밸류에이션은 인플레이션과 장기 채권금리가 얼마나 통제되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2020년과 2021년처럼 장기 채권금리가 극도로 낮을 때 정보기술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높은 것은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장기 채권금리가 낮아지면 이런 기업들의 예상 장기현금흐름의 순 현재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채권금리가 높아지면 밸류에이션이 위태롭게 됩니다. 따라서, IT 주식이 다시 상승하려면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장기 채권금리가 낮아지는 것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한편, 인플레이션으로 가계 예산이 압박받고, 세계 각지의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하는 동시에, 소비자 대출 비용이 증가하고, 코로나19 관련 부양책이 종료된 상황에서 소비자가 앞으로 몇 년 동안 임의소비재 섹터의 성장을 촉진시킬 만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임의소비재 종목은 세계 주요 경제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에 특히 취약합니다. 재정·통화 정책의 급격한 긴축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석유·가스 공급 차질을 감안할 때, 주요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주가지수 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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