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은 비율 : 금과 은 가격 간 상관관계의 주요 동인

  • 11 Oct 2016
  • By Erik Norland

금과 은은 고대에 화폐로 사용되었으며 다른 모든 화폐에 상호 간의 환율이 있듯이 금과 은 간에도 환율이 있습니다.  이 두 금속 간의 환율은 1온스의 금을 사는 데 필요한 은의 양으로 표시합니다. 그리고 그 비율은 시기에 따라 매우 큰 변동을 보여왔습니다(그림 1).  1896년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윌리엄 제닝스 브라이언이 당시 32:1의 비율로 거래되던 은 대비 금의 비율 16:1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금과 은의 비율이 중대한 정치적 논란을 빚은 바 있습니다.  그의 상대이자 추후 선거에서 승리한 상대 후보 윌리엄 매킨리는 브라이언의 제안이 높은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오늘날 금과 은의 비율(“금은비율”)은 더 이상 정치적 논의의 대상입니다.  최근 수십 년간 금은비율을 보면 금이 절대 절대 우위를 유지해 왔으나 최근 은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저희는 공급과 수요 양 측면에서 금과 은의 비율을 결정하는 주요 동인을 식별했습니다.   그 요인에는 다음이 포함됩니다.

  1. 채굴 수익성 및 채굴 공급 증가율.
  2. 금리 민감도.
  3. 산업 용도의 진화(특히 은의 경우)

그림 1: 금과 은의 비율이 절대 안정적이지 않음.

채굴 수익성 및 생산

금과 은 채굴 생산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째, 두 금속의 공급량이 지난 수십 년간 크게 증가했습니다(그림 2 및 3).  금 채굴 생산량은 1980년 이후 183% 증가한 반면, 은은 138%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플래티넘 및 팔라듐과 달리 금과 은에는 다양한 공급 기반이 존재합니다.

그림 2: 금 공급량은 1980년 이후 크게 증가.

그림 3: 은 공급량 또한 상당폭 증가.

금과 은 채굴 생산량의 변동은 두 금속의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만, 그 방향성은 일반 사람이 생각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기도 합니다.  금 채굴량의 증가가 은 채굴량보다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예상과는 달리 1970년대 말과 1980년대 초에 비교해 요즘 똑같은 양의 금으로 두 배나 많은 은을 살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렇게 직관에 어긋나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은 금 채굴 생산량 변화에 따른 은의 극심한 민감도가 주된 원인입니다. 금 채굴 생산량 변화에 따른 금 가격의 민감도보다 은의 민감도가 오히려 높은 정도입니다(그림 4).

그림 4: 은 가격, 금 가격보다 금 채굴 공급량 변환에 더욱 민감함.

금과 은은 부분적으로 대체 가능한 금속입니다. 은의 사업 용도가 금보다 많지만, 두 금속 모두 주얼리에 사용됩니다. 금과 은의 가격이 상승하면 흔히 금 주얼리 소비가 큰 폭으로 감소하는 반면, 은 주얼리는 상대적으로 소비량에 큰 변화가 없습니다. 이는 금 주얼리의 가격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되어 일부 소비자가 저렴한 은을 선택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금 채굴량이 증가하면 금 가격의 하락을 가져오고 이는 금 주얼리 소비량의 증가로 이어집니다(이 과정에서 은 주얼리 소비는 감소함). 금 채굴량이 감소하면 정반대의 현상이 일어납니다. 금 가격이 상승하여 금 소비량이 감소하고 은 주얼리 소비량이 소폭 증가하여 은 가격에 추가의 상방 압력을 가합니다.

은 채굴 공급량의 변화 또한 금과 은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렇다면 금과 은 공급량의 전망은 어떨까요?  이 두 금속의 공급량은 채굴 수익성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금이 현재 생산 원가 주변에서 거래 중이라는 점이 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금 채굴이 여전히 상당한 플러스 현금흐름을 창출하고는 있으나 총비용 관점에서 그리 수익성이 높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금 생산량이 침체될 경우, 금과 은 가격 모두 지탱할 수는 있지만, 역대 상관관계가 유지된다면 은의 강세가 금보다 더 두드러질 수 있으며, 따라서 금 대비 은 비율이 낮아집니다. 

반대로, 은 채굴은 여전히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으므로 향후 몇 년간 금보다 생산량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은은 현재 온스당 $19 가까운 가격에 거래되고 있지만, 온스당 생산 원가는 총비용 기준 $12이며 현금 비용은 그 절반에 불과합니다.  은 채굴 생산량이 확대되면 두 금속의 가격을 비슷한 강도로 억제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즉 금은비율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림 5: 금 채굴 수익률, 상당한 수준의 플러스 현금 흐름을 창출하고는 있지만, 총비용 측면에서는 간신히 수익분기점 수준을 유지 중임.

그림 6: 은 광산 사업들은 대부분 높은 수익성을 유지 중임.

하지만 공급 측면은 금은비율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  수요 측면의 금리 및 산업 용도 또한 큰 영향을 미칩니다.

금리: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가장 소중하니?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가 축소되면서 그 어느 금속보다 금 가격에 큰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산업 용도가 제한적이므로 금은 모든 귀금속 중에서도 가장 순수한 금속으로 간주되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금속 가운데 금은 금리 변동 기대 심리의 변화에서 단연 가장 큰 음의 민감도를 지닙니다(금리 7).  그러므로 연준이 현재의 연방기금 선물 곡선에 반영된 가격(즉 남은 2010년대 기간에 2회 인상)보다 더 큰 폭으로 금리를 인상할 경우, 이는 은 가격보다는 금 가격에 더 큰 호재로 작용하여 금은비율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에, 연준이 지금부터 2019년 말까지 2회 이상 금리를 인상하면 금 가격이 은 가격보다 큰 타격을 입어 금은비율을 낮출 것입니다.

그림 7: 금은 다른 귀금속에 비해 연방기금 금리 상승과 음의 상관관계를 보임.

지난 약 35년간 금이 투자 상품으로서 은보다 우수한 성과를 거둔 이유 중 하나는 은보다 금에 유리한 지속적인 저금리 환경입니다.  하지만 채권 수익률이 현재 수준에서 더 하락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이러한 추이는 한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금리가 반등하여 상승하기 시작하며 은의 성과가 금을 상회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금리는 전체 수요의 관점에서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금리는 금 수요에 영향을 미치며 금보다는 미미하지만, 은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 공식의 또 다른 부분은 산업 수요이며 금은 산업 용도가 제한적이므로(그림 8) 산업 수요는 주로 은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림 8: 주얼리와 투자 영역에서는 금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임.

산업 용도 및 영향

지난 15년간 은이 금에 비해 투자 수익률이 낮았던 마지막 이유는 은을 가장 많이 사용했던 산업 부문, 즉 사진 촬영 산업의 몰락입니다.  디지털카메라의 개발로 전통적인 사진 촬영 산업이 송두리째 사라졌으며 은 수요가 대폭 감소했습니다.  이것은 분명 악재입니다.  반면 실버 플레이트 사진 산업이 거의 완전히 몰락한 상태이므로 두 번 다시 몰락할 일은 없다는 것은 희소식입니다. 

태양 전지판 수요가 치솟고 있다는 것과 일부 태양 전지판에 은이 사용되고 있어 미래 수요 확대 잠재력이 있다는 사실도 또 하나의 호재입니다(그림 9). 

그림 9: 은 수요 증가, 태양 전지판 의존도 높아질 듯.


저자 소개

에릭 놀란드는 CME Group 상무이사 겸 선임 이코노미스트입니다. 에릭 놀란드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트렌드를 추적하고 경제적 변수를 평가하며 CME Group과 그 사업전략 및 동 소속 시장의 투자자들에 대한 영향을 예측하는 경제 분석을 맡고 있습니다. 그는 또한 CME Group의 글로벌 경제 및 금융상황과 지정학적 상황에 대한 대변인 중의 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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