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 라니냐가 2021년 말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 1998년까지 라니냐는 대체로 곡물 가격의 하락을 유발했습니다
  • 2010년 이후 라니냐는 곡물 가격 상승과 연관성을 보였습니다
  • 최근 두 번의 라니냐는 전반적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시기에 발생했습니다

2020년 10월에 시작되었던 라니냐 현상이 이번에 다시 나타났습니다.  2021년 12월 무렵까지 태평양 중부/중동부 적도대의 해수 온도가 정상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돌아왔습니다.  더욱 광범위하게 보면, 미주 지역에 가까운 태평양 가운데 상당 부분의 해수 온도가 정상보다 낮았습니다.  한편 대서양의 해수면 온도는 정상보다 상당히 높았습니다(그림 1). 

그림 1: 태평양 중동부 적도대의 온도 하락과 함께 돌아온 라니냐

NOAA 일간 산호초 관측 5km 해수면 이상온도(v3.1) 2022년 1월 19일

일반적으로 라니냐는 미국 북부 및 캐나다의 춥고 습한 겨울과, 미국 남부의 따뜻하고 건조한 날씨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라니냐 현상은 남미 지역의 날씨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남미대륙 일부에서 가뭄이 나타나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평상시보다 강수량이 증가하는 상황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우루과이, 파라과이는 12월부터 시작된 여름 동안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습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ONI(Oceanic Niño Index) 지표로 엘니뇨 및 라니냐를 측정하기 시작한 1959년 이후 지금까지 대규모 라니냐가 9차례 발생했습니다(그림 2).  대규모 라니냐의 정의는 ONI가 -1°C 미만으로 하락하는 경우입니다(대규모 엘니뇨의 정의는 1°C보다 높게 상승하는 경우).  

그림 2: 1959년 이후 대규모 엘니뇨 12차례, 대규모 라니냐 9차례

엘니뇨/라니냐: 해수면 이상온도

9차례 중 첫 7회는 대체로 농작물 가격 하락 기간과 연관되었습니다.  1971년 1월, 1973년 8월, 1984년 12월, 1988년 6월, 1998년 9월, 2007년 10월에 라니냐가 시작된 이후 12개월 동안 옥수수, 밀, 대두 상품군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했습니다.  1971~2007년 가운데 유일한 예외는 1975년 7월에 시작된 라니냐로, 이때는 대두 가격이 상승했고 옥수수와 밀 가격은 대체로 변동이 없었습니다. 

최근 두 번의 라니냐는 달랐습니다.  2010년 8월에 라니냐가 시작된 이후 12개월 동안 옥수수 및 대두 상품군의 현물 가격은 상승했고  밀 가격은 소폭 하락했습니다.  2020년 10월에 라니냐가 시작된 이후 12개월 동안 옥수수, 밀, 대두, 그리고 특히 대두유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대두박 가격만 하락했습니다(그림 3). 

이 최근 두 번의 라니냐는, 미 연준과 기타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는 동안 원자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던 시기에 발생했습니다.  아랍의 봄 사태가 원유 공급 우려를 촉발하면서 2010년 여름과 2011년 초에 유가가 크게 상승했습니다.  2020년 10월 이후, 원유 공급은 제한적인 와중에 코로나 대유행으로 타격을 입은 여행 수요가 서서히 회복되면서 에너지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원유와 농산물 시장의 가격 추이는 상당히 유사한데(부록 차트 1~5), 이는 옥수수, 밀, 대두가 바이오연료 생산에 활용되는 경우가 많고 에너지 비용이 농산품 투입원가에 포함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림 3: 2010년 이전에는 라니냐 기간에 일반적으로 농산물 가격이 하락함

라니냐: 1년간 현물 시세 변동

거시경제 요인들 외에도, 남미 지역의 옥수수 및 대두 생산 증가가 라니냐 기간의 농작물 가격 상승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습니다.  2000년 이전에는 미국의 옥수수 및 대두 수출량이 아르헨티나 및 브라질 등 남미 생산국들의 수출량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수십 년 동안 남미 지역은 옥수수(그림 4) 및 대두(그림 5) 순 수출량 기준으로 미국을 추월했습니다. 

1998년 라니냐가 발생한 시점에 남미 지역의 옥수수 수출량은 전 세계 생산량 대비 1~2%에 불과했었습니다.  현재 남미 지역의 수출량은 글로벌 옥수수 생산량의 7%에 육박합니다.  대두의 경우, 남미 지역의 부상이 더욱 뚜렷했습니다.  1997~1998년에 남미 지역의 대두 수출량은 글로벌 생산량 대비 6%에 불과했으나,  이제 미국 농무부는 2021~2022년에 이 수치가 25%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합니다. 

라니냐가 북미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겨울에 극대화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시기는 곡물의 핵심적인 성장기, 추수기와는 상당한 간격이 있습니다.  북미 지역에서 여름철에 미치는 정도의 영향은 비교적 이상적인 성장기 환경을 조성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라니냐가 남미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여름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로 인해 농작물에 더 많은 피해를 입힐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지난 두 번의 라니냐가 농작물 가격을 끌어올린 요인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현재는 남미 지역의 옥수수 및 대두 수출량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그 지역 상황이 글로벌 시장에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림 4: 1997~1998년에 전 세계 생산량 대비 1~2%에 불과했던 남미 지역의 옥수수 수출량이 현재 7% 부근까지 증가함.

지역별 옥수수 순수출량

그림 5: 1997~1998년에 전 세계 생산량 대비 6%에 불과했던 남미 지역의 대두 수출량이 현재 25%를 웃도는 수준까지 증가함.

대두 순수출량

지정학적 갈등과 함께 이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공급차질이 해소되면, 결과적으로 밀 가격은 전 세계적으로 하락할 수 있으며, 흑해 밀 가격은 다른 벤치마크보다 더 큰 하방압력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흑해 지역의 갈등이 해소되면 밀 가격이 전 세계적으로 하락할 수 있으며, 흑해 밀 가격은 다른 벤치마크보다 더 하락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갈등이 더 심화되면 반대 상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부록 차트

부록 1:

WTI와 옥수수

부록 2:

WTI와 밀

부록 3:

WTI와 대두

부록 4:

WTI와 대두유

부록 5:

WTI와 대두박

남미 대두 선물

세계 최대의 대두 생산국 겸 수출국인 브라질은 글로벌 대두 시장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지역별 벤치마크의 가격발견 역할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Erik Norland는 CME Group의 이그제큐티브 디렉터이자 선임 이코노미스트로

새 트렌드를 파악하고 경제적 요인을 평가하여 해당 요인들이 CME Group과 고객에게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경제적 분석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 경제 및 금융과 지정학적 여건과 관련하여 CME Group을 대표하는 대변인 중 한 명입니다.

본 보고서의 모든 예시는 상황에 대한 가정적 해석으로, 설명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습니다. 본 보고서는 오직 필자의 견해를 반영하여 작성된 것으로, CME Group 및 계열사의 견해를 반드시 반영하는 것은 아닙니다. 본 보고서와 이에 수록된 정보를 투자 조언이나 실제 시장에서 발생한 결과로 간주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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