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2024년 브라질 대두 생산량에 대해서는 컨센서스가 형성되지 않았습니다. 거의 모든 시나리오에서 남미의 잉여 생산량이 상당할 전망이지만, 생산량을 1억 4,770만 톤으로 예상하는 브라질 정부(CONAB)와 1억 5,400만 톤으로 예상하는 USDA의 추정치 사이에는 현재 630만 톤의 격차가 있습니다. 2024년 브라질 대두 생산량을 여전히 1억 4,000만 톤 이하로 예상하는 곳도 있고, 1억 5,500만 톤 이상으로 예상하는 곳도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브라질의 2024년 실제 대두 작황은 2025년 초에나 파악될 전망입니다. 최근 수 년간, 브라질의 시장 공급량은 브라질에서 수출 가능한 잉여분이 소진된 이후에야 파악이 가능했습니다. 브라질의 작황이 1억 4,500만 톤 미만일 경우, 미국이 9~12월의 세계 대두 교역 시장을 움직일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이 1억 5,500만 톤 이상이라면, 미국이나 다른 국가가 특별히 생산량을 늘릴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까지 브라질 현물시장은 브라질 정부의 1억 4,770만 톤 예상치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브라질의 6월/7월 인도분에 부여된 FOB 프리미엄은 CBOT 가격보다 부셸당 0.25달러 높은 수준입니다. 지난해 5월만 보더라도, 브라질 인도분의 가격은 CBOT 가격보다 부셸당 0.10~0.20달러 낮았습니다.

캘리포니아의 대기환경 정책으로 인해 재생연료의 생산 및 소비가 의무화되면서 2022년 미국의 재생가능 디젤(Renewable Diesel) 생산량이 급격하게 증가했습니다. 이후 캘리포니아주와 오리건주가 바이오 에너지 및 재생가능 디젤(기존 디젤과 화학적으로 동일) 사용에 대해 크레딧을 제공하는 등, 미국 동서부 해안의 주정부들이 유사한 조치를 도입했습니다. 이에 따라, 대두유 소비도 함께 증가했습니다. 2022년 4월 시장은 대두유 공급량이 제로 수준으로 급감할 것을 우려하면서 대두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대두유 가격이 파운드당 0.80달러에 달했지만, 재생가능 디젤의 생산 마진은 여전히 플러스를 기록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합니다.

그러나, 높은 가격이 영원히 유지될 수는 없습니다. 미국의 대두유 수출은 완전히 중단됐습니다. 미국은 식물성 기름(특히, 폐식용유)의 순 수입국이 됐고, 대두유는 바이오연료 시장을 폐유 및 동물성 지방과 함께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1월 전체 바이오 에너지 생산량 가운데 대두유의 비중은 31%에 불과했습니다. 대두유의 비중이 급감한 반면, 동물성 지방의 사용량은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한편, 폐유의 비중은 꾸준히 유지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의 재생가능 디젤 생산량 중 상당 부분은 수입 폐식용유로 충당되고 있습니다. 이제 여름과 가을에 이 상황이 바뀔 것인지가 중요한 부분입니다. 미국 바이오 에너지 부문의 추가적인 성장을 충족할 만큼 전 세계의 폐식용유 재고는 충분할까요? 대두유 재고는 일반적으로 여름철에 감소하며, 이 감소 속도는 매우 중요합니다. 현재의 대두유 가격은 수요를 억제하기보다는 수요를 만들어내기 위한 가격으로 보입니다.

단기적으로는 2024년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과 수출 규모가 가장 중요합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대두 무역의 성장에 정치적 요인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대두 수입국이자 소비국입니다. 따라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 관계가 글로벌 대두 무역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2025년 1월 미국의 대통령으로 누가 당선되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이러한 갈등이 해소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중국은 가능하다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서만 대두를 수입하길 원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2024년에는 그럴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중국은 미국에서 약 2,000만~2,200만 톤을 수입해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중국은 5월 중순까지 다음 마케팅연도(MY)에 인도받을 수 있도록 최소 100만 톤의 미국산 대두를 확보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올해 USDA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은 MY2024/25에 중국에 인도할 대두를 단 1톤도 판매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3년 5월, 중국은 브라질의 기록적인 생산량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신규 생산 대두를 110만 톤 구매했습니다. 따라서 올해 중국의 구매가 없었다는 것은, 글로벌 대두 무역에서 정치적 요인의 영향이 더 확대됐거나, 중국의 수요가 둔화되기 시작했다는 의미입니다.

중국은 2025년부터 거의 모든 대두를 브라질에서 조달하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편, 2024년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은 전년 11월/12월의 더위와 건조한 기후로 인해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는 엘니뇨가 동반하는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하지만, 브라질이 2024년 11월부터 2025년 1월 사이에 중대한 기상 문제를 피해갈 수 있다면 대규모 작황을 기대해 볼 수도 있습니다. 브라질은 현재 농사를 짓지 않는 경작지를 가진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브라질 마투그로수(Mato Grosso) 주에서는 적절한 가격 인센티브가 확보될 경우 대두 재배 면적을 20%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합니다. USDA는 5월 보고서에서 2024/25년 브라질 대두 생산량을 1억 6,900만 톤으로 전망했는데, 당사도 이 예상치에 큰 이견은 없습니다. 이 예상이 실현된다면, 세계 대두 무역에서 브라질의 점유율이 확대될 것입니다. 반면, 미국의 점유율은 감소할 것입니다. 2025년 봄, 미국은 경작지를 확장할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브라질이 1억 6,900만 톤의 대두를 생산한다면, 이 가운데 1억 900만 톤을 수출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중국의 수입 수요와 거의 일치하는 규모입니다.

브라질이 2025년 초부터 세계 대두 교역시장을 주도하게 되더라도, 대두 상품군의 수급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있습니다. 엘니뇨가 현재 라니냐로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장기 예측에 따르면 심각한 수준의 라니냐가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올 가을과 겨울에는 라니냐가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라니냐는 아르헨티나에서 가뭄을 자주 일으키곤 합니다. 아르헨티나의 대두 수확량은 라니냐가 발생한 최근 8번의 겨울마다 어김없이 추세를 밑돌았습니다. 올 11월/12월에 라니냐가 발생한다면 아르헨티나의 대두 생산량은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 증가가 아르헨티나의 감소분을 상쇄시킬 가능성도 있지만, 아르헨티나의 가뭄으로 인한 대두유 및 대두박의 시장 흐름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아르헨티나는 세계 최대의 대두박 및 대두유 수출국으로, 전 세계 대두박 무역의 30~40%를 차지합니다. 모든 국가가 대두를 수입하여 분쇄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미국산 대두 수출 수요가 부진하더라도 미국산 대두박 수요는 매우 강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있습니다.

농산물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 두 가지는 날씨와 정부 정책입니다. 안타깝게도, 두 요인 모두 글로벌 대두 가격을 크게 좌우할 것입니다. 당사의 조사에 따르면, 기상 악화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대두 상품군 가격이 크게 상승할 가능성은 낮은데, 이는 주로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 때문입니다. 하지만, 북반구의 대두 수확량과 생산량이 명확해지려면 8월까지는 기다려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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