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WTI 및 브랜트유의 가격은 주로 수급의 영향을 받는다. 또한 단기적인 차원에서 가격 변동에 영향을 주는 요인에는 석유 재고량의 변화, 환율, 긴급상황, 정치적 사건, 세계 자본시장의 단기 자본 흐름 방향, 기후 이상, 시장의 개입 등 여러 요인들이 있으며, 이 요인들이 수급에 영향을 주거나 단기적인 수급에 대한 투자자 기대심리를 변화시켜 석유 가격에 영향을 준다.
석유 생산은 반드시 석유 매장량을 기반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세계적으로 확인된 석유 매장량은 지난 수 십 년간 끊임없이 증가해 왔다. 올해 BP가 발간한 연감의 추정에 따르면 세계 석유 매장량은 1조 6530만 배럴에 달한다. " 매우 적게 잡아 " 일일 소비량을 8,000만 배럴이라고 가정했을 때, 세계의 현 석유 매장량은 앞으로 세계 석유 소비를 54년간 감당할 수 있다. 더불어 셰일석유나 타르샌드와 같은 비전통적 에너지 개발 역시 활발한 성장을 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셰일오일 생산량이 미국에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브랜트유보다 WTI유 가격을 약화시키는 핵심 요인 중 하나이다. 이러한 혁신적인 석유화학 에너지를 발굴하고 이용하는 덕분에 최소 10년 이내에는 세계 석유 부족사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전망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세계 에너지 기구인 EIA는 여전히 2015년에 세계 석유 생산이 정점을 찍고 이후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석유 에너지가 재생가능한 에너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더불어, 세계 에너지 공급 구조 역시 석유 공급에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현재 세계 석유 시장에서 공급자는 주로 OPEC국가이거나 비 OPEC산유국에 속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산유국 모임인 OPEC이 사실상 석유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OPEC전 세계에서 확인된 석유 매장량의 대다수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생산 및 가격 정책을 통해서 세계 석유 시장의 수급에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12개 국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계 석유 공급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OPEC은 세계 석유 시장의 균형 및 가격에 크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결정을 내린다. 한편, 다른 거대 산유국으로는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노르웨이, 멕시코, 에콰도르 등이 있다.
석유 수요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인으로는 상당히 여러 가지가 있다. 예를 들면, 세계 경제 발전 정도, 경제 구조의 변화, 대체 에너지의 개발 및 에너지 절감 기술의 운영적 결정 등이 있다. 이 가운데서 세계 경제 개발 수준은 석유 수요 성장의 가장 지배적인 요소이다.
현재 가장 큰 석유 수요는 북미, 서유럽,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나타나며 일일 수요는 6,000만 배럴 을 웃돌아 전 세계 석유 수요의 6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북미지역 수요는 하루 2,343만 배럴 이상으로 세계 총수요의 26.4%를 차지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중국을 위시한 신흥국가들이 지난 10년간 급격한 성장을 하면서 석유 가격을 지탱해 왔다. 하지만 높은 석유가격은 불가피하게 세계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저해할 것이다. 한편 세계 경제성장의 둔화는 결국 세계 석유 수요 성장에도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현재, 주요 석유 소비국의 실질 GDP 성장률이 석유 소비 성장 예측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 수년간 OECD 국가의 GDP 성장률 가운데 석유 수요 성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0.5로, 다시 말하면 경제가 1% 확장될 때 마다 석유 수요 성장은 약 0.5% 일어난다는 의미이다.
석유 수요 성장은 경제 구조 변화로 인한 중국 경제 성장 둔화와 함께 압력을 받아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계 석유 가격을 반영하는 브랜트 원유는 더 큰 압력을 받아 왔는데, 그 원인은 브랜트 원유와 달리 원유의 경우 미국 국내 요인에 더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사실 개발도상국의 석유 수요 둔화는 WTI에 제한적인 영향만을 끼친다.
미래에 대체 에너지로 인해 석유 수요가 분산될 경우 이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에너지의 한 종류로서 석유는 완전히 대체될 수는 없겠지만 여러 가지 목적에 따라서 다른 에너지와 경쟁을 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석유 가격이 대체 에너지의 비용을 넘어서게 되면 소비자들은 대체에너지의 사용을 선호하게 될 것이다. 더불어 에너지 절감 기술로 인해 점차 세계 석유 시장의 공급과 수요간의 불균형 역시 완화될 전망이다. 현재 모든 국가들이 재생가능 에너지와 에너지 절감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는 분명 장기적으로 석유 가격에 영향을 끼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인 공급과 수요의 요인 외에도 석유 가격에 영향을 끼치는 비교적 중요한 두 가지 요소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단기 재고량과 지정학으로, 두 가지는 일반적으로 단기적인 석유 가격 동향에 영향을 끼친다.
석유 공급과 수요의 전조로서, 재고량은 시장에 공급이 충분치 않을 경우 잠재적으로 공급될 수 있는 물량으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서 미국의 걸프만 지역 석유 재고량이 최근 사상 최고치를 기록 하였는데, 이는 WTI 가격을 억누르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지정학적 차원에서 석유는 전략적인 공급 자원으로 볼 수 있으며, 석유의 주된 생산 지역은 모두 정치적으로 민감한 지역이다. 중동, 북미, 남미 지역을 비롯하여 석유를 많이 생산하는 지역의 상황이 불안정하면, 이는 석유의 단기적인 가격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