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이후로 원유 가격은 거의 절반이나 하락하였습니다(그림 1).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가의 방향성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이며 향후 몇 년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이 실존합니다. 대체 연료의 발전 및 절약 노력에도 불구하고 석유는 여전히 세계 경쟁의 생명선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실제로 유일하게 유의미한 운송 연료입니다. 따라서 낮은 유가는 경제와 정치에 엄청난 파급력을 지닐 것이며 다양한 형태로 전 세계가 그 파급력을 체감하게 될 것입니다.
국내 석유 생산량과 수요가 거의 동일한 수준인 국가가 여럿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덴마크, 이집트 및 페루가 이에 속하는데 이들 국가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입니다. 캐나다, 멕시코와 같은 국가의 경우는 1차적으로 약 GDP에 각 1.0, 1.5% 정도의 타격을 입을 것이나 자국 통화의 절하로 인해 충격의 상당 부분이 완화될 것입니다.
석유 생산은 약 20여개국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이들 국가 중 일부는 저유가에 따른 극심한 고통을 겪게 될 것입니다. GDP에 미치는 1차적인 영향만 10%에서-2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그림 2). (그림 2를 볼 때, 유가 하락이 GDP에 1차적인 부정적 영향을 받는 국가들의 전 세계 GDP 비중은 14%에 불과한 반면, 수혜 국가들의 전 세계 GDP 비중이 남은 86%를 차지한다는 사실에 유의하십시오). 다음의 요인에 따라 저유가가 원유 생산국에 미치는 영향은 국가에 따라 큰 편차를 보일 것입니다.
실제로 중국, 영국 및 미국과 같은 일부 주요 산유국들은 석유 소비량이 생산량보다 많으므로 유가 하락의 순 효과 측면에서 수혜국이 될 수 있습니다. 다른 산유국들은 GDP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나 그간 축적한 상당 규모의 외환 보유고와 국부 펀드(SWF)로 충격을 완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는 물론, 알제리와 노르웨이가 이 범주에 속합니다(그림 3).
반대로, 수출량이 소비량보다 많아 석유 순 수출국이어서 낮은 유가가 장기간 계속될 때 가장 취약한 국가의 범주에는 앙골라, 아제르바이잔, 콜롬비아, 이란, 이라크, 카자흐스탄, 리비아, 나이지리아, 오만,러시아, 베네수엘라, 예멘이 포함됩니다. 이 국가들의 외한보유고와 SWF 자산은 경제 생산량과 낮은 유가가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비교할 때 낮은 수준(GDP의 50% 수준)입니다(그림 3). 따라서 이 국가들이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일부의 경우, 이들 국가의 불안정은 원유생산 축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그림 4). 그리고 이러한 생산 축소는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거나 브렌트유와 WTI 유가 간의 스프레드 확대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2011년 카다피 정권 붕괴 과정에서 리비아가 카오스에 빠지면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바 있습니다.
저유가가 콜롬비아, 러시아처럼 자유변동환율 제도를 지닌 국가들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은 덜 자유로운 환율 제도를 지닌 국가들과는 상당히 다를 것입니다 변동환율제도를 지닌 국가들은 환율 안정을 위해 매우 높은 금리 정책을 펴거나 경제에 더 큰 타격을 입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자국 통화의 절하를 방치함으로써 높은 인플레이션을 감내하는 정책 중 택일할 정책적 선택권을 갖고 있습니다.
다음은 저유가가 제공하는 주요 혜택과 각 지역/국가에서 그 영향이 파급되는 과정을 요약합니다.
이제 누가 타격을 입을 것이며 그 심각도와 그에 따르는 잠재적 결과에 대해 논할 차례입니다.
알제리: 저유가가 반등하지 않을 경우, 알제리의 GDP는 거의 1/8(12.2%, 저자의 예측) 정도 감소할 수 있습니다. 알제리는 최근 몇 년간 눈에 띌 정도로 호전되었습니다. 1991년부터 2002년까지 계속된 내전을 치르며 6만 여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후, 알제리는 이웃 리비아와 튀니지를 휩쓸고 간 아랍의 봄 소용돌이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희소식은 알제리가 석유산업의 호황기를 활용하여 $1920억에 달하는 상당한 외환보유고를 비축한 것은 물론, $770억에 달하는 추가의 SWF(Revenue Regulation Fund)를 축적했다는 사실입니다. 이 국부펀드들은 알제리 연간 GDP의 거의 130%에 이르는 수준이므로 알제리 경제와 정부가 저유가가 가져올 파급력을 일정 부분 견딜 수 있는 쿠션을 제공할 것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알제리 동부 국경에 있는 리비아의 불안정한 상황을 감안할 때 안보 문제를 간과할 수는 없습니다.
앙골라: 오일 붐으로 앙골라의 수도 루안다가 일시적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도시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으며, 동시에 최소한 국가 독립 후 내전과 빈곤에 시달렸던 앙골라 일부 지역에도 경제 성장과 번영을 가져다 줬습니다. 따라서 유가 하락이 GDP의 약 23%를 축소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 바람직한 소식은 아닐 것입니다. 이는 저유가로 인한 타격을 입은 국가 중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더욱이, 앙골라는 걸프만 국가들에 준하는 외환 보유고나 SWF 펀드를 축적하지 못했기 때문에 유가 수익 하락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앙골라 정부 및 정부와 깊은 관련이 있는 앙골라 석유기업 Sonangol이 인프라 구조 개선, 해양 석유 투자, 그리고 인내심이 적은 국민들을 만족시키는 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능력을 약화시킬 것입니다.
아제르바이잔: 구 소련 소속 국가 중 유가 하락에서 타격을 입는 국가는 소련뿐만이 아닙니다. 아제르바이잔은 저유가로 인해 GDP가 최대 18%까지 축소돼 러시아보다 훨씬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불행히도 아제르바이잔의 SWF와 외환 보유고는 GDP의 18%에 불과해 전혀 여유가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로서는 유가 폭락이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관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합니다. 두 국가는 1990년대 초반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의 분리 독립을 놓고 분쟁을 벌인 바 있습니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긴밀한 동맹국인 러시아와의 관계도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2014년 우크라이나에 대한 영향력 상실은 물론, 유가 폭락으로 인해 러시아가 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도 약화된 상황이어서 러시아의 지정학적 문제를 아제르바이잔이 어부지리로 활용할 기회도 줄어든 상태입니다. 더욱이 아제르바이잔, 그리고 전반적으로 이 지역 일대가 혼란에 빠질 위험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콜롬비아: 대부분의 사람들은 베네수엘라를 산유국과 연관지어 생각하지만 이웃 콜롬비아 또한 그 정도는 덜하지만 여전히 석유 의존도가 높은 국가입니다. 저희는 유가 하락이 콜롬비아에 미칠 1차적인 영향이 2015년 GDP의 3%-4%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나 콜롬비아는 다행히도 대부분의 산유국들과는 달리 자유변동환율제도를 갖고 있습니다. 콜롬비아 페소화는 2014년 7월 정점을 찍은 이래 이미 25%나 절하된 상태입니다. 이러한 통화 절하는 고도로 다양한 콜롬비아 경제를 저유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저희의 라틴 아메리카 경제 전망 기사를 참고하십시오).
이란: 서방세계로부터 의심의 눈길을 받고 있고 다수의 잠재적 교역국들과의 무역이 제제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란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다양하고 석유 의존도가 낮은 경제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유가 하락의 1차적 효과는 2015년 GDP의 -6%에 이릅니다 . 1979년의 혁명과 함께 시작되어 이라크와의 긴 전쟁(1980-1988)을 거치며 악화된 장기적 경제 하락을 감안할 때, 이란 경제에 대한 일체의 충격은 달갑지 않으나 이란은 고통을 느끼는 임계값이 매우 높은 국가입니다. GDP의 6% 축소는 그다지 심한 편은 아니나 GDP의 26% 수준에 불과한 낮은 외환 보유고가 이란의 아킬레스건이며 그나마도 국제 제제로 인해 이 보유고를 쉽사리 액세스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유가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배경에는 이란으로 하여금 핵 보유 야심을 접고 서방세계와의 더 진지한 자세로 핵 협상에 임하도록 압박하려는 의도도 내포되어 있습니다. 유가 하락이 이란에 혼란을 야기할 가능성은 낮지만 이 지역의 미래에 대한 테헤란의 영향력을 제약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사우디와 동맹국들이 바라는 바이기도 합니다.
이라크: 저유가가 미치는 위협이 가장 큰 곳은 분명 이라크입니다. 이라크 정부는 국가 예산의 95%를 석유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바그다드와 남부 이외의 지역에 대한 통제력은 잘해야 미약한 수준에 불과합니다. 더욱이 이라크는 저유가의 충격을 감당할 만한 막대한 외환 보유고나 SWF를 축적할 시간을 갖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유가 붕괴는 정부가 북부, 서부 이라크 일부 지역을 장악하는 것을 가로막고 있는 ISIS 및 다른 반란군과 싸워야 하는 하이더 알 아바디 정부의 과제를 대단히 복잡하게 만들 것입니다. 이 와중에 한 가닥 희망이 되는 것은 ISIS 또한 중대한 수익원을 잃게 된다는 점입니다. 이라크의 불안정한 상황은 일반적으로 유가에, 그리고 특히 브렌트-WTI 스프레드에, 중대한 상방 리스크를 초래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카자흐스탄: 2015년 유가 하락의 1차적인 영향은 GDP의 약 10%에 달할 가능성이 높지만 실제적인 영향은 더 심각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로 망명한 카자흐 족의 다수가 본국으로 자금을 송금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유가 하락과 러시아 루블의 추락 또한 이러한 수익을 축소시킬 수 있어 알마티와 모스크바 간에 긴장이 형성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희소식은 카자흐스탄이 $290억에 이르는 외환 보유고 외에 추가로 자산 규모 총 $1550억에 이르는 두 개의 SWF를 구축했다는 점입니다. 이는 여유로운 수준은 아니나 저유가의 파급력이 완전히 드러날 때까지 최소 몇 년간은 안정성을 유지하기에 충분한 수준으로 보입니다. 와일드 카드: 카자흐 대통령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는 4월 26일 조기 총선을 실시하기로 결정했으며 재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나 아직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쿠웨이트: 저유가는 1차적인 영향 측면에서 쿠웨이트의 GDP를 최대 22.5%까지 축소시킬 가능성이 있지만 다행히도 전 세계 최고 수준(GDP 대비 기준)의 외환 보유고와 SWF를 축적해 놓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다년간의 저유가 환경을 견뎌낼 수 있는 입지를 확보한 상태입니다(아마 최대 10년간). 그렇다고 해서 전혀 고통이 없으리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으며 단지 그 고통의 수준이 단기적으로 국가 불안정 상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리비아: 리비아의 경우, 유가로 인한 타격이 GDP의 25%에 달해 유가 붕괴가 혼란을 조성할 것이라 판단하기 쉽습니다. 문제는 리비아가 이미 극심한 혼란 상태에 있으므로 상황이 더 심각하게 악화된다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역설적이게도 저유가로 인하여 리비아의 오일 자산을 차지하기 위한 분쟁의 강도가 약화돼 이전에 비해 더 안정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긴 하지만 리비아의 원유 생산량이 감소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며, 그러할 경우, 브렌트-WTI 스프레드를 다시 확대시킬 위험이 발생합니다.
나이지리아: 유가 하락이 아프리카 최대 인구를 보유한 나이지리아에 미치는 1차적인 영향으로 인해 GDP가 약 7%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중 상당 부분은 통화 절하와 인플레이션 상승에 의해 흡수될 것이나 아주 좋지 않은 시기에 GDP에 타격을 입게 되었습니다. 굿럭 조나단 대통령은 보코 하람 반란군과 관련한 안보 문제로 경쟁이 치열한 총선 실시를 3월말로 연기했습니다. 더욱이, 원유 생산지역인 델타 지역의 혼란이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습니다. 낮은 유가와 나이지리아의 열악한 외환 보유고는 혼란을 고조시킬 위험이 있으며 이는 원유 생산 감소는 물론 브렌트-WTI 스프레드의 확대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노르웨이: 1인당 소득의 관점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인 노르웨이는 저유가가 1차적 GDP 영향 -5%의 여파는 거의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이는 저유가가 미치는 영향이 주로 재정 흑자의 축소에 제한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노르웨이는 공적부채가 거의 없으며 막대한 외환 보유고와 SWF를 보유하고 있어 1년 GDP를 충당할 만한 부를 확보해 놓고 있습니다. 유가 하락이 있든 없든 AAA의 신용등급을 받을 만한 국가가 있다면 바로 노르웨이일 것입니다. 추가로 노르웨이 크로네는 유로 대비 소폭 절하되었으며 특히 미국 달러 대비 가장 두드러진 하락폭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저유가에서 비롯될 수 있는 일체의 부정적인 영향으로부터 노르웨이를 보호해 줄 것입니다.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예멘의 조용한 이웃인 오만은 그다지 큰 관심을 끌지는 않고 있으나 GDP 측면에서 가장 큰 타격(1차적 영향 -16%)을 입게 됩니다. 더욱이, 이웃 걸프만 국가들과는 달리 위기를 타개할 만한 그리 큰 외환 보유고나 막대한 SWF를 축적하지 못했습니다. 이웃 예멘과 비교할 때 오만은 내정 안정성 측면에서는 귀감이 될 만한 국가이지만 예멘의 문제가 국경을 넘어 파급될 위험성이 어느 정도 존재합니다. 향후 수년간 내정 혼란의 관점에서 오만을 예의주시할 것을 권유합니다.
카타르: 저유가가 2015년 카타르의 GDP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은 약 15%에 이르지만 실제 효과는 훨씬 적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걸프만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카타르는 GDP의 150%에 이르는 막대한 외환 보유고와 SWF를 비축했습니다. 따라서 카타르는 저유가를 상당 기간 버텨낼 여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카타르의 준비금은 경제 규모를 감안할 때 에미리트, 쿠웨이트 및 사우디에 비해 적은 편입니다. 카타르는 저유가가 미치는 영향을 축소하기 위해 당분간 예산 적자를 감수할 여력이 있으나 석유 관련 투자 침체는 카타르의 경제 성장률을 둔화시킬 것이며 단기적인 경기 침체로 이어질 위험도 어느 정도 존재합니다.
러시아: 2014년 말 유가가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서방 언론들은 유가 하락이 러시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집중적으로 초점을 맞춰 왔습니다. 러시아 중앙은행 및 정부의 예측과 마찬가지로 저희는 저유가가 러시아의 GDP에 비교적 심하지 않은 수준인 6% 정도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산합니다. 이 중 일부는 루블화의 절하(그림 5)를 통해 상쇄될 것이며 이를 통해 러시아 내수산업을 경쟁력 있는 수입품으로부터 보호하는 한편, 러시아 수출품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입니다. 물론, 이와 동시에 러시아의 인플레이션도 상승할 것입니다(그림 6).
그렇다 하더라도 1990년대에 다년간에 걸친 위기를 경험한 러시아는 고통 감내 임계값이 높은 국가입니다. 저유가가 푸틴으로 하여금 우크라이나의 러시아계 반란군들에 대한 지원을 포기하게 만들기를 기대하던 사람들은 실망만 안았습니다. 푸틴은 자신의 자문단 서클을 더 축소하고 안보 매파에 집중하고 있으며 보다 친서방적인 러시아 억만장자들을 배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저유가와 루블화의 폭락이 가져온 여파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강력한 동맹국이었던 벨로루시와 카자흐스탄이 모스크바와 일정 거리를 두기 시작해 푸틴의 고립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오히려 유가 붕괴는 푸틴과 그의 주변 권력 핵심층들로 하여금 우크라이나 반란군 지원에 두 배의 베팅을 하게 만들어 지역 분쟁이 심화될 가능성까지 있습니다.
러시아의 외환 보유고 및 기타 자금은 GDP 대비 비교적 낮은 편이며 특히 외환보유고는 빠른 속도로 축소되는 추세에 있습니다(그림 7). 더욱이 몇몇 민간 섹터 기업들이 달러화, 유로화 부채 부담을 안고 있어 저유가와 루블화 폭락으로 부채 상환 부담이 갑자기 높아진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러시아의 상황이 온통 부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러시아는 공적 부채가 아주 낮은 수준(GDP의 9%)이며 민간 섹터 부채도 합리적인 낮은 수준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단기 금리가 15%에 이르고 있어 모든 부채를 상환하는 비용과 부채 연장 비용 또한 늘어나는 부담을 피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 1986년, 사우디와 미국은 유가를 낮추기로 협력해 소련과 이란에 타격을 입힌 바 있습니다. 사우디는 또 한 차례 일석사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우디가 노리는 최소한 네 마리의 새는 다음과 같습니다. ISIS(IS는 원유를 유용하고 판매하여 수익을 얻고 있음), 이란(핵 협상 및 다른 지정학적 사안), 러시아(아사드를 포함한 범아랍주의자에 대한 장기적 지원), 미국 셰일 개발사. 실제로, 사우디의 입장에서 미국 셰일 개발사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 세계 기타 지역의 셰일 개발사들입니다. 사우디는 다른 OPEC 국가들의 감산 요청을 거부하고 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으며 치킨 게임을 마다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우디의 외환 보유고와 SWF 자산은 GDP의 200%에 달하고 있어 저유가가 GDP에 미치는 -19.5%의 1차적 영향을 오랜 세월 버틸 수 있습니다. 추가로 사우디 황실은 부채가 거의 없습니다. 민감한 리더십 교체 시기에 있으나 사우디는 저유가가 지속되더라도 최소한 5년 이상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자원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유가가 무한정 낮은 수준에 머무른다면 사우디의 안보 리스크가 고조될 것입니다. 이러한 안보 리스크에는 걸프 연안의 시아파 신도들은 물론 수니파 극단주의자들과의 문제, 그리고 갈수록 커지고 복잡해지고 있는 황실 내부의 분열 가능성이 포함됩니다. 마지막으로 사우디 오일 기업 ARAMCO는 이미 비용 절감에 돌입하여 탐사 비용을 25% 삭감하였고 비용 절감 차원에서 공급업체들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들은 사우디의 경제 성장률을 둔화시킬 것이며 단기적으로 경기침체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와 마찬가지로 아랍에미리트도 원유 가격 하락의 여파로부터 상당 수준 보호받을 것입니다. 아부다비와 두바이의 지역 금융, 엔터테인먼트, 여행 허브를 보유하고 있는 UAE는 일단 다수 이웃 국가들에 비해 더 다양하고, 석유 의존도가 낮은 경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저유가가 UAE GDP에 미치는 1차적인 영향은 약 -11%로 추산됩니다. 이는 에미리트 GDP의 233%에 이르는 막대한 외환 보유고와 SWF 자산에 비교할 때 상당히 적은 수치입니다. 이러한 탄탄한 정부 재정을 바탕으로 UAE는 저유가가 지속되더라도 여러 해 동안 안정성을 유지할 것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저유가로 인하여 지역 상업이 둔화될 경우, 아부다비와 두바이의 명성을 퇴색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그간 유지해 왔던 높은 성장률이 크게 둔화되거나 심지어는 경제 침체를 경험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유가 폭락은 이 남미국가에게는 끔찍한 악몽과 같습니다. 석유 수출이 총 수출액의 96%를 차지하는 베네수엘라는 GDP의 20%에 달하는 막대한 재정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외환 보유고가 거의 바닥난 상태입니다. 기본 생필품이 부족한 상황이 만연해 있고 점포 앞에 늘어선 긴 대기 행렬을 촬영하는 것조차 불법으로 금지되고 있는 형국입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지지도가 20%대로 추락했고 여당은 10월 총선을 앞두고 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베네수엘라는 정부가 유류 지원금을 삭감할 경우, 소비자들이 지불해야 하는 휘발유 가격이 상승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입니다. 베네수엘라에게 2015년은 혹독한 한 해가 될 것입니다. 하이퍼인플레이션과 혼란이 야기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국영 석유기업 PdVSA에 생산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 측은 카라카스 시장 안토니오 레데스마를 포함하여 정적들을 체포하는 등, 억압적인 조치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가 곤경에 처하면서 라틴아메리카 정인들이 워싱턴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카라카스로부터의 지원이 줄 것에 대비하여 그간 베네수엘라의 선심으로 수혜를 입어 왔던 볼리비아와 쿠바가 미국과의 관계를 풀기 위해 이미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가 이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선심을 베풀어 왔던 이 지역의 다른 수혜국들(아르헨티나, 에콰도르 포함) 또한 미래 성장 전망을 미국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다.
예멘: GDP는 소폭 부정적인 영향(-1.4%)을 받을 것이며 리비아와 마찬가지로 이미 카오스 상태에 빠져 있으므로 사태가 더 악화될 위험은 작습니다. 예멘의 문제가 이웃 국가 오만과 사우디아라비아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 실질적인 리스크입니다.
유가가 폭락한 가운데, 오일 달러의 흐름이 완전히 멈추지는 않을 것이나 산유국으로부터 석유 소비국으로 흘러 드는 자금은 훨씬 둔화될 것이며 몇몇 경우에는 역류 현상까지 발생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걸프만 국가들로부터의 자금은 채권에서 주식, 부동산(특히 런던과 파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상상 가능한 자산군에 투자되어 왔습니다. 이러한 자금흐름이 대폭 둔화되어 고급 부동산 시장에 가격 하락 압력을 가하는 것은 물론, 서방세계의 주식과 채권 시장을 떠받치던 하나의 기둥(규모는 작은 편임)을 앗아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국가들에게는 저유가가 혜택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저희는 주식 시장이 투자자들의 상당한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합니다(물론 석유 섹터는 제외). 저유가가 선진국의 경제성장을 강화하는 범위 안에서 국채는 타격을 입을 것이나 이미 채권 수익률이 매우 낮은 상황이므로 저유가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입니다.
통화시장은 이미 유가 하락에 의해 영향을 받았습니다. 캐나다 달러, 브라질 레알, 콜롬비아 페소, 멕시코 페소, 노르웨이 크로네, 러시아 루블이 투매됐습니다. 산유국가들이 혼란에 빠질 경우, 이는 원유 가격의 상승을 가져올 수 있으며 이들 통화는 절상될 수 있습니다. 반면, 유가가 낮은 수준에 머무르거나 추가 하락하면 이들 국가의 통화는 비산유국 통화 대비 지속적으로 절하될 것입니다.
저유가가 가져오는 더 중요한 금융적 파급력은 아마도 변동성 상승일 것입니다. 유가 하락, 그리고 유가 하락이 앙골라, 이라크, 리비아,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와 같은 주요 산유국들의 안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은 예견하지 못한 지정학적 사건이 발발할 가능성을 높입니다. 석유 공급선의 혼란은 궁극적으로 유가의 급상승과 글로벌 채권, 통화 및 주식 시장의 강력한 반응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선물 및 스왑 거래는 모든 투자자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며 원금손실의 위험이 따릅니다. 선물 및 스왑은 레버리지를 이용하는 투자이며 계약금액의 일정 퍼센트만 있으면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선물 및 스왑 포지션에 예치된 증거금 이상의 손실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거래 시 손해를 보더라도 타격을 입지 않을 정도의 자금만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모든 거래에서 수익을 기대할 수는 없으므로 한 번의 거래에는 이러한 자금 중 일부만을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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